[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군 여성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명백한 타살"이라며 "민관 합동 수사단을 꾸려 조사를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부대와 성 군기 관련 보고 라인 전체에 사법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피해를 호소해도 '네가 참아라', '앞으로 군 생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무마·회유·압박에 나섰던 모든 자들이 이번 살인의 가담자들"이라며 "국방부 차원의 직접적인 수사를 한다고 했지만, 공군이 덮으려던 것을 국방부라고 밝혀낼 수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 전체의 성 군기 사고 처리 시스템과 조직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과 개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독립적인 군 내 성폭력 대응 및 피해자 보호 기구를 만들고 강력한 징계 규정 신설을 통해 성 군기 문제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 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은 지난 3월2일 선임 부사관 장모 중사의 압박에 회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
부사관은 즉각 항의하고 상관에게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 등의 말로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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