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자신이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제시킬 것'이라는 경쟁자들의 주장에 대해 "모든 게 이준석 때문이다는 프레임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조찬모임 불참을 놓고 나경원 후보와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모든 게 이준석 때문이다' 프레임을 가동시키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제목을 뽑아내시는 방식이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그 분들이 침소봉대 하면서 조금만 뭐가 있으면 단독, 특종, 드디어 발각, 문재인 정부 끝장, 이런 극단적인 용어로 장사하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태를 지금 전당대회에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통합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는 사람한테 '윤석열 배제론' 이런 것을 씌우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정말 황당하다"며 윤석열 전 총장이 무슨 파렴치범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만약 입당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당연히 입당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나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망상'이라는 단어에 대해 나 후보가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고 꼬집은 데 대해선 "망상이라는 단어가 장애인 비하라는 이야기는 살다살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나 후보께서 다급하신 건 알겠지만 선거 막판에 안 좋은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호영 후보가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충동구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정치권에 10년 가까이 있는 동안 제가 해온 일들, 제가 주장해온 것들을 많이 알고 계실 것"이라며 "충동구매가 아니라 10년 동안 기다렸다가 구매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선거 승패보다 어떤 선거문화를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에서 조직선거를 하지 않았고, 캠프도 크게 차리지 않았는데 '빚지지 않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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