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때 이른 더위에 장마 기간이 아닌데도 잦은 비가 내리며 여름 날씨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전업계는 역대급 무더위나 긴 장마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어컨과 제습기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비가 자주 내렸다. 5월의 전국 강수일수는 14.3일로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게다가 무더위도 일찍 찾아왔다. 이제 초여름인데 벌써부터 30도 안팎의 더위가 시작됐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어떤 가전이 여름철 특수를 누릴지 관심이 커진다. 우선 대표적인 여름 가전은 에어컨이다. 특히 가전업계는 지난해 태풍과 긴 장마로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교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2021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왼쪽)'와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에어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해진 냉방성능에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으로 공략한다.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 무풍냉방으로 편안하게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후 지난 3월 말 국내 누적판매 333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6년 만에 디자인을 바꾼 에어컨 신제품 'LG 휘센 타워'를 선보였다. 직선과 원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살렸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감성도 더했다.
휘센타워는 바람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좌우 4개의 에어가드가 찬 바람을 벽 쪽으로 보내 사람에게 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최소화하면서도 집 안 전체를 시원하게 유지해준다.
LG전자가 2021년형 에어컨 신제품 'LG 휘센 타워'를 출시했다. 온라인 공개 행사 진행을 맡은 배우 강한나와 김재원이 LG 휘센 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반면 올해 장마가 길어지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제습기는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제습기를 직접 판매하지 않지만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가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에어드레서의 공간제습 기능으로 실내를 제습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제습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실내 온도 27도인 시험실 습도를 70%에서 40%까지 낮추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제품 대비 45% 더 짧았다. 물통의 용량도 기존보다 1리터(L) 커진 5리터로 통을 자주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날씨에 대해 극심한 무더위 또는 역대급 긴 장마가 올 것이라는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날씨는 여름 가전 흥행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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