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며 자사 경쟁력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역량을 강조했다. 산업군별로 맞춤형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는 점을 앞세우는 동시에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KT(030200)는 16일 '디지털X 서밋'을 열고 클라우드, AICC 등을 활용한 DX 수립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KT가 B2B 분야 강화를 위한 사업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 공개 이후 개최한 2번째 행사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지난해 10월 행사를 처음 개최하며 KT는 더이상 통신이 아닌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이라 선언한 바 있다"며 "KT엔터프라이즈는 금융, 공공, 제조 등 B2B 분야에서 DX 사업 모델과 레퍼런스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열린 '디지털X 서밋'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생중계 캡처
KT는 클라우드, AICC 등 주요 DX 사업을 강화해 산업군별 DX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9년 클라우드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4개의 IDC를 운영 중이다. 금융 전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FSDC(Financial Security Data Center)', 국내외 클라우드·IDC를 연결하는 'HCX(Hyper Connectivity Exchange)' 등도 구축해 IDC·네트워크·클라우드 등을 융합했다. AICC 솔루션 분야에서는 음성을 문자로 번역하는 STT(Speach To Text), 챗봇, 보이스봇 등 KT 고객센터 운영 경험을 적용했다.
KT가 행사를 지속해서 열며 고객사 확보에 나선 데는 시장 격화 속에서 B2B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기준 KT의 B2B 매출은 6842억원이었다. 이중 AI·DX 부문은 1345억원을 기록하며 B2B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해당 사업은 IDC와 DX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하는 등 다른 B2B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존 IT서비스사뿐 아니라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 통신사들이 B2B 사업을 강화하며 클라우드·AICC 사업에 연이어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T는 클라우드 6대 사업 중 하나로 AICC를 점찍었고,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LG CNS와 손잡고 AICC 솔루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KT는 산업군별 DX 지원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공공·국방, 금융, 제조·유통 등 14대 핵심 DX 영역을 선정하고, 이를 대기업이나 중견·중소 등에 맞춤형으로 DX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은 "KT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솔루션 하나하나를 제공하지 않고 앱 개발 지원에도 초점을 두지 않는다"며 "통신 인프라 위에 디지털 기술을 묶어 산업군별로 맞춤형으로 DX를 적용하도록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KT 직원들이 하이퍼스케일 AI 존이 구축된 IDC 내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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