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수해에 대비하고자 임진강과 주요 하천, 보, 붕괴 예상지역 등을 일제히 점검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특히 주요 범람 하천인 임진강에 대해선 도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국가정보원과 군부대, 공공기관까지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18일 경기도는 도청과 파주시, 연천군, 국정원, 6군단, 한국수자원공사이 '임진강 유역 물재해 안전성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임진강 유역의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관끼리 상호협력, 지역주민의 재산과 인명을 지키면서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국정원, 수자원공사 등은 임진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피해 최소화를 위해 △유형별 홍수범람 시나리오와 재해 정보지도 작성 △접경지역 하천안전 강화 △기관별 재해대책과 수문정보 공유 등 위기대응 체계도 고도화 △위기경보방식 개선 등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가 임진강 유역 수해 대응을 강화키로 한 건 이곳이 여름철마다 장마와 하천범람 등으로 홍수피해가 반복되지만 접경지역이라는 특성 탓에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대비를 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임진강은 군사분계선(MDL)과 인접한 탓에 유역면적 중 3분의2 이상은 미계측 지역으로 남았고, 수해에 대한 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장기 장마 때도 임진강 유역에선 홍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파주시는 476건 약 35억원, 연천군은 224건 약 280억원에 달하는 수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아울러 여름철 재해우려지역을 기존 289개소에서 615개소로 확대했다. 재해우려지역은 현장책임관과 이·통장으로 구성된 현장관리관 5866명을 지정해 관리토록 했다. 붕괴 우려가 있는 급경사지엔 낙석방지시설과 옹벽 등을 설치키로 하고, 과련 예산을 122억원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34억원보다 3배 넘게 오른 액수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난현장과의 소통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 333개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키로 했다"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거나 예상될 경우엔 현장상황지원관을 시·군에 급파해 소통채널을 구성하고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2020년 8월6일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수해가 발생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일대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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