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 17일 새벽에 발생한 경기도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물류센터는 종이박스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이 많이 쌓여있고, 화재 발생 시 대피로가 확보돼 있지 않아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스프링클러가 지연작동 됐다"면서 "평소에도 화재 경고 방송 오작동이 많아 현장 노동자들이 당일 경고 방송도 오작동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현장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반인권적으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행태가 어떤 위험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노조는 쿠팡에 재난안전 대비 인원을 증원하고,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대응 훈련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전체 물류센터 안전 점검과 대응 마련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쿠팡과 정부·지자체는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조사에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하고 노동자 중심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난 이후 만 하루가 넘게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248명은 전원 대피했지만, 잔불 정리와 수색 작업을 하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은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건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실종됐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