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엑스(X)파일' 논란과 관련해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송영길 대표가 처음 언급하신 X파일의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며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재임 시기에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감찰권을 남용해 찍어내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많은 지탄을 받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닭 쫓던 강아지를 자임해야 할 추 장관이 꿩 잡는 매를 자임하는 것을 보면 매우 의아하다"며 "진짜 민주당은 뭘 준비하고 계신 건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로 삼았을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 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X파일의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 중 그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도덕적 지탄 내용이라면 공개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에게 윤 전 총장 X파일을 달라고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저는 열람하지도 않았고 열람할 계획도 없다"며 "만약 문제될 내용 있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작년 한 해 내내 윤석열 전 총장을 압박했는데 과정에서 유출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게 아니라 당 밖 대선 주자는 하루빨리 입당하는 게 좋다"며 "오늘 김재원 최고위원이 말한 것처럼 당 밖 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 밖에 계신 분들은 범야권 주자 분류되는 만큼 포괄적으로 다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8월까지 입당하지 않으면 경선 버스가 떠나냐"는 질문에는 "젊은 세대는 정치 참여에 있어 명확하다"며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중도가 떠난다'는 표현도 서울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사라졌는데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당 밖 주자들께서 선택을 늦추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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