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지표를 봐라)미중갈등·금리상승 우려감…단기 매력 높은 소비재
백신접종·거리두기 완화에 소비 확대 기대…소비자심리지수 증가 추세에 여행·레저 강세
2021-06-23 06:00:00 2021-06-2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수출과 기업이익은 여전히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자산 매입축소)에 대한 우려감에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대외변수 확대로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순환매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내수 소비주들의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의 섹터별 편입비중을 가장 많이 높인 섹터는 필수소비재와 호텔·레저 섹터로 나타났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등록된 증권사들의 종목별 비중조절 값을 보면 필수소비재와 호텔·레저 섹터 비중이 전월대비 각각 2.02%포인트씩 올랐다. 뒤이어 반도체가 1.51%포인트 올랐다. 전월 대비 비중이 가장 줄어든 섹터는 건설로 1.84%포인트 비중을 줄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증권가에선 백신 접종 확대와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활성화로 경기소비재 및 필수소비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는 증권가에서 소비재를 긍정적으로 보는 공통된 이유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현재 30%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도입된 얀센 백신으로 접종률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높여 잡은 상반기 목표치인 ‘1400만명 1차 접종’을 조기 달성했으며, 전일 0시 기준 1501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접종률은 약 29.2%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2로 전월(102.2)보다 3.0포인트 올랐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여행, 외식 등 레저 부분에 대한 지출 욕구가 강해졌다. 추후 발표될 6월 소비심리지수에서도 전월 대비 개선된 결과가 나온다면 내수 소비와 관련된 업종의 반등이 나올 수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얀센 백신이 들어오면서 백신 접종속도가 빨라지고 신규 확진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7월부터 시행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사람들도 소비에 더욱 집중하고 경제가 살아나는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 호조와 성장기업들의 이익추정치 상향 등 성장주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하지만, FOMC 이후 금리 및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감과 심화하는 미·중 갈등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이 성장주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의 내수 경제 리오프닝이 진행 중이고,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상향 기조를 띌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 개선이 확인되고, 외국인 자금유입이 발생하는 저PER & 고 PER 업종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바벨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6월 이후 시총과 이익 개선 속도 갭이 가장 큰 업종은 상사, 화장품·의류, 화학으로 개별적인 모멘텀과 더불어, 수출 호조와 내수 경제 리오프닝 기대감에 편승해 외국인 자금도 점진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이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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