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노엔(inno.N)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국산신약 30호 '케이캡'이 중국에서 정제(알약)에 이어 주사제로도 개발된다.
이노엔은 중국 소화기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 뤄신과 케이캡 주사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주사제 기술수출 계약으로 뤄신은 중국에서 주사제 개발 및 허가, 생산 및 출시 후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이노엔은 뤄신으로부터 기술료 및 중국 출시 후 단계별 로열티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전체 약 3조300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크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중 주사제 시장은 2조원 규모다. 먹는 약인 경구제 대비 주사제 사용량은 10분의 1이지만, 가격은 주사제가 약 5배 높기 때문에 오히려 경구제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2015년 뤄신에 정제 기술을 수출한 이노엔은 이번 계약으로 주사제 기술까지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제는 중국 현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중국 또는 해외시장에 등재되지 않은 혁신신약'으로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캡은 2018년 허가받은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1시간 안에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지속성도 높아 출시 2년 만에 국내에서만 누적 1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산 신약 중 최단시간에 이룬 성과다.
이노엔은 해외 파트너링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기술 및 완제품 수출 형태로 중국,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총 24개 국에 진출했으며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는 임상시험 1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 브라질 진출도 논의 중이며 100개 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김보현 inno.N 케이캡BD마케팅팀장은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은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과 영업 마케팅으로 다수의 치료제를 중국 시장 선두로 키운 소화기치료제 전문 기업"이라며 "중국에서 주사제로만 10년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석희 이노엔 대표는 "중국에 정제에 이어 주사제 기술까지 수출하면서 3조원이 넘는 중국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서 케이캡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캡정은 국내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3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요법(3상) 등 사용범위를 더욱 늘리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코카시안(백인)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임상시험에 대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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