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가 내수 회복, 고용 개선 등 요인에 힘입어 6% 내외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이었던 일본의 경우는 부정적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 완화적 금융 환경이 지속되면서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감염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 정부가 오는 23일 도쿄 올림픽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 사태로 물가 불안이 여전한데다, 달러 강세·엔화 약세 요인은 일본 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하반기 중국·일본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중국의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 내외, 연간 단위 8%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중국 GDP 성장률과 관련한 해외 주요 기관의 전망 역시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 GDP 성장률을 8.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5%, 월드 뱅크도 8.5%로 추산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대외 수요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생산자 물가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지방채 발행 물량 축소 등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이 더해지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 기조에 따른 수출 호조와 내수 확대 본격화도 한 몫한다. 소비 분야에서는 주민 소득 개선과 보복 소비(펜트업·Pent-up) 가세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중국 방식의 독자적 금융 정책도 눈여겨볼 점이다. 미국 등 주요국이 재정·통화 정책의 정상화를 예고한 것과 달리, 중국 정부는 실물 및 금융 경제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의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상태다.
중국은 이어 2030년 탄소피크,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전 세계 및 중국 내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부동산 가격 상승,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 미국과의 외교 마찰 등은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도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로에 따른 부정적 영향 축소, 완화적 금융정책 지속, 대내외 수요 증대 등에 따른 관측 결과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 변동률은 작년 4분기 2.8%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0%로 하락 전환한 상태다. 민간 소비 영역이 부진하고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여파로 실물 경제가 부진한 탓이 주요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0.4%로 상승한 후 3분기 1.3%, 4분기 0.6%의 플러스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생산의 증가요인과 기계 투자·디지털 관련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예고한 만큼, 회복세의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불확실성 요인 중 소비자물가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기업의 가격 설정 및 변경에 대한 애로사항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 국제 상품 가격의 변동성 확대 등은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본의 장기간 디플레이션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도 소비자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따른 달러 강세와 달리 상대적으로 약세인 엔화는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하반기 중국·일본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일본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사진은 2020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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