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선거인단 표심을 확보하고자 총력전을 펼칠 걸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선 여론조사 결과만 반영하지만, 본경선에선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50%씩 합산, 대선후보를 뽑는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여론조사 결과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합산,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다. 하지만 본경선은 여론조사 대신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 선거인단 투표로 대선후보를 뽑는다. 본경선에선 단지 지지율만 높아선 안 된다. 얼마만큼의 투표권자를 내 편으로 만들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민주당은 5일부터 11일까지 모집한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내달 15일 1차 슈퍼위크에서 발표한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선 3차에 걸쳐 선거인단을 모으고 각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번의 일정으로 나눠 발표키로 했다.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차후 경선 판도와 2·3차 선거인단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각 캠프는 후보와 지지자까지 총동원, 선거인단 참여와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국민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후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선거인단 모집 일정과 가입 방법 등을 안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한표 행사' 요청이다. 권리당원에 대해서도 선거인단 신청과 현장투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중이다. 후보 지지자들은 캠프 글을 퍼나르면서 후보를 돕고 있다.
이재명캠프는 이 후보가 주창한 공정사회 구현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고, 이것이 이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나타난 만큼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32.4%로, 여권 후보 중 1위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여권 2위인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9.4%, 30.5%였다.
이낙연캠프와 정세균캠프는 호남 표심에 기대를 건다. 2012년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108만3579명 가운데 호남 선거인단은 25%로, 수도권 선거인단(55%)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2017년 경선에서도 호남 선거인단은 21%였다. 권리당원으로 숫자에선 호남 당원은 약 30만명으로, 민주당 전체의 40%에 달한다. 이낙연캠프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호남 민심의 반전기미가 감지되는 중이며, 이낙연 후보의 상승을 뒷받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국민 선거인단과 권리당원은 직접 투표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적극 지지층"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장 도움이 될 사람이 누구인가',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냐'에 비중을 두고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권리당원과 국민 선거인단 표심을 다 잡으려는 후보들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 의제 등을 톤다운을 한 건 이런 맥락"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사진/뉴시스
한편 이번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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