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빨간집' 180개 업소, 약국·음식점으로 변신
업종 설득 끝에 6년 만에 뿌리 뽑아
2021-07-12 10:28:20 2021-07-12 10:28:2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학교주변에서 영업 중이던 청소년 유해업소를 완전히 몰아내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펼친 결과다.
 
퇴출된 유해업소는 총 180개소로 학교 앞 113개, 통학로에 67개가 밀집해 있었다. 학교정화구역 200m 반경과 주택가 인근 구역이다. 이들 가게는 모두 문을 닫거나 일반음식점, 편의점, 옷 가게, 약국, 커피 전문점 등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학교주변 유해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으나 실제 유흥주점과 유사한 형태로 불건전하게 영업하는 곳이다. 선정적 간판문구, 흐릿한 붉은 조명 등으로 일명 ‘빨간집’이라 불리면서 통학로 안전을 위협했다. 이 때문에 교육환경 개선을 바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근절운동은 강북구, 교육지원청, 경찰서가 합동단속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들 기관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매주 한차례 이상 모여 야간단속을 했다. 구는 전담팀을 편성해 평일과 주간에 수시 단속을 벌였다. 동 마다 추진협의회를 만들고 점포 앞에는 유해업소 추방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꾸준히 내걸었다.
 
학생과 학부모, 주민 등도 자발적으로 범 구민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근절운동에 나선 지 불과 1년 만에 약 10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4년째에는 전체 85.5%에 해당하는 154개 점포가 학교 주변에서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유해업소는 26곳이었고 구는 포기하기 않고 3년에 걸쳐 건물 소유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업종전환 설득에 나섰다. 전체로 보면 문을 닫은 업소 4곳 가운데 하나 꼴인 44곳이 건물주를 설득해 폐업한 경우다. 이러한 곳이 더 이상 재발생 하지 않게 구는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지난 5년간 지자체, 유관기관, 학부모 등 지역사회 모두가 역량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변화와 소통에 기반 한 주민 참여형 공공정책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강북구는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 운동을 추진한 결과 6년 만에 모두 카페, 음식점, 약국 등으로 업종을 변경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사진/강북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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