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역밀착' 강화하는 네이버…함께 웃는 중고나라
이웃 서비스 '중고거래' 탭서 유입 이용자 늘어
2021-07-12 14:48:14 2021-07-12 17:22:3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가 하이퍼로컬(지역밀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예기치 않았던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네이버 이웃서비스에 생성된 중고거래 탭을 통해 중고나라 카페로의 유입이 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NAVER(035420))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웹이나 카페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웃' 탭을 생성해 관심 지역의 카페 소식을 모아 보여주는 '이웃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별도의 카페 가입 없이도 글을 작성하고 지역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이웃 톡' 서비스를 추가했다. 네이버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소비 등 활동 반경이 동네로 좁아진 많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동네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당근마켓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웃 서비스는 △내 주변에서 가장 '핫'한 카페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요즘 HOT'탭 △지역 이웃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소통할 수 있는 '이웃 톡'탭 △근처에서 거래 가능한 중고거래 카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는 '중고거래'탭 △지역의 인기 카페를 만나볼 수 있는 '인기 동네카페' 탭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중 중고거래 게시판에는 지역 카페에서 작성한 거래글과 지역별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작성한 거래글이 노출된다. 네이버 로그인과 실명·본인 인증을 거치면 카페가 아닌 게시판에도 직접 글 작성이 가능하다. 1일 등록 가능한 이웃 중고거래글은 30개까지로, 작성 게시글은 네이버 서비스 내 검색 결과 등에도 보여진다. 
 
네이버 카페 앱 '이웃' 탭에서 중고거래 게시판을 선택하면 내 주변의 중고 물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을 클릭하면 원 게시글이 작성된 카페로 이동한다. 사진/네이버 카페 앱 캡처
 
이 과정에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용자가 네이버 중고거래 게시판의 게시물을 클릭하면 원 게시글이 작성된 카페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사용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의 중고 매물을 노출해주는 게시판 구조 상 지역 기반 카페보다 전국 기반의 중고나라 매물이 더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고나라로서는 기존 중고나라 회원 이외의 새로운 이용자 집단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은 없다. 네이버는 카페 서비스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로그인을 한 사용자의 다양한 활동 정보를 얻고자 한다. 중고나라는 이용자 수 기준 네이버 1위 카페이기 때문에 중고나라와의 '밀월'을 충분히 용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네이버 카페'라는 중고나라의 한계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지난 2003년 중고거래 커뮤니티로 출발한 중고나라는 2014년 법인으로 전환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자체 앱도 출시했지만 여전히 이용자의 대부분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유입된다. 중고나라 앱의 MAU(월간활성사용자)는 지난 1월 기준 172만명이다. 앱 론칭 초반 84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지만 2000만명에 이르는 전체 중고나라 회원 수에 비하면 미미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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