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1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외국인 연일 국내 주식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 외국인들은 오늘까지 11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요, 매수 규모면에서는 모두 2조원 넘는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우선 기업 가치에 비해서 주식이 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신흥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낮다고 하더라구요,
MSCI 코리아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은 8.9배를 기록해서 신흥아시아(11.5배)의 77%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럽 재정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위험자산에 투자가 늘기 시작했구요,
올 하반기 이후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외국인들은 어떤 종목을 주로 사들였나요?
기자 : 외국인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LG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위주로 사들이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지난달 부터 매수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 LG전자 · LG화학 · 현대제철 등 상위 5개 종목의 누적 순매수 비중은 40%에 달했는데요,
이 규모는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3월과 4월 당시 비중 34% 보다 투자 비중이 더 확대됐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달부터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바로 대장주 '삼성전자' 였는데요, 전체 누적 순매수 종목 가운데 15%나 됐더라구요,
이렇게 외국인은 자동차와 IT 등 특정 종목에만 매수세가 몰리는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기와 LG, 대한항공, 우리금융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 이렇게 외국인들이 IT·자동차 등 특정 종목 위주로 매수하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을까요?
기자 : 네,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골고루 사는게 아니라, 특정 종목만 편식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최근에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워낙 덩치가 큰 종목이기 때문에 매도세가 바뀔 경우에는 주가 급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상승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시장을 사는 형태로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도 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던데요,
또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특정종목 편식현상은 국내 증시를 산다기보다는 종목별 선별 매수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 앞으로 외국인들의 행보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더라구요,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고, 외국인들이 펀더멘털이 뛰어난 아시아시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최근의 원화 강세 압력이 크고, 국내 증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매수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IT나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선호했는데요,
하반기 들어서는 업종 대표주 가운데서도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구요,
또 시장이 빠른 순환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주도주와 기타 섹터간의 균형된 포트폴리오 유지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도 있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유동성 관점에서 올해 평균 보유율 보다 낮은 금융과 건설, 철강, 운수창고 업종들이 수급상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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