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주식시장에서 연초 이후 지속되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미국계 자금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채권보유액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7월 한달동안 2조 406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월 순매수 규모인 1조440억원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7월말 현재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316조7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9%를 기록해 3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한 주체는 미국계 자금이었다. 미국은 7월 한달 동안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인 1조2080억원어치 사들였고, 올해 들어서만 8조773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 8조7952억원의 거의 대부분이다.
남유럽재정위기,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꾸준히 국내주식을 사모은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경기 호조와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미국계 자금이 국내주식을 적극적으로 사왔다"며"대부분 장기투자성격이 짙은 뮤추얼펀드 자금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순매수를 보인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1조4377억원였으며, 아일랜드가 1조25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과 케이만아일랜드는 각각 4조1542억원, 1조1170억원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러브콜은 지속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7조6307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채권보유액(7월말 기준)을 71조9000억원까지 늘렸다.
외국인의 채권보유액이 월말기준으로 70조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경기호조와 함께 원화강세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가 4조3184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채권을 사들였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2조7577억원, 2조48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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