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산업에서 글로벌 업체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이 인공지능(AI)·콘텐츠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개인화 추천, 이용성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실험이 자체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의 지난 6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1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78만명보다 약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 1년 사이 급성장한 유튜브뮤직은
드림어스컴퍼니(060570) 플로(299만명)를 제치고 3위를 기록하며, 멜론(889만명)·
지니뮤직(043610)(507만명) 등 상위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지난 2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이용자를 확보하며 지난 6월 MAU 34만명을 기록했다.
과거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의 3강 체계를 이루던 스트리밍 업계는 현재 네이버(
NAVER(035420)) 바이브, 플로 등 사업자의 연이은 진출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도 음원 사업 모색에 나서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왓챠는 이날 음악 사업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통해 문화방송(MBC)의 음악사업 자회사 '블렌딩'을 합병해 음원 유통 사업 및 플랫폼 사업 확장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기존 사업자들은 각사가 보유한 AI, 콘텐츠 등 역량을 강화해 이용자 확보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랫동안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스트리밍 안전성, 차트 공정성 확보 등을 노린다. 멜론은 오는 9일 차트 서비스를 '탑(TOP)100'과 '최신 차트'로 개편한다. 이는 멜론컴퍼니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류를 발표한 이후 이뤄지는 첫 개편이다. 멜론은 차트 전담부서도 신설해 차트 공정성과 관련한 상시 모니터링·분석도 진행한다.
멜론이 오는 9일 개편 예정인 차트 서비스 모습. 사진/멜론
지니뮤직은 스트리밍 서비스 안전성 강화를 목표로 이달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계획 중이다. 스트리밍 이용 중 끊기는 현상 등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사전에 반영해 새로운 지니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니뮤직은 올해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단말 확대 등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벅스 역시 개인맞춤형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이날 MBTI 기반 음원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플로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확보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마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축적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각사 강점은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있다"며 "오리지널콘텐츠 투자 등 음원 플랫폼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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