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휴가철 대목을 맞아 운전자보험 보장성 강화에 나섰다. 변호사선임비용 담보의 가입금액을 대폭 늘리는 등 강화된 교통 규제에 맞춰 가해자 중심의 보장을 확대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이날 운전자보험에 한도 3000만원 수준의 변호사선임비용 담보를 신설했다. 교통사고 가해자가 항소할 경우에도 변호사선임비용을 지급해준다.
DB손해보험(005830)도 이달 운전자보험 상품개정을 통해 변호사선임비용의 가입금액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검사 또는 피보험자가 약식기소 불복 후 정식재판 청구시 변호사선임비용을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000400)도 운전자보험의 변호사선임비용을 최대 3000만원 보장한다. 가입자가 가해자가 됐을 경우에도 변호사선임비용을 지급한다.
손보사들이 이달 들어 운전자보험의 보장성을 줄줄이 상향하고 나선 건 여름 휴가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판매 전략으로 보인다. 형사적 책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운전자보험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장기상품으로 수익성 제고에 용이하다.
특히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률인 이른바 '민식이법'에 이어 지난 4월 '안전속도 5030' 정책까지 시행되면서 손보사들이 가해자 중심 보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손보사들이 잇달아 상향한 변호사선임비용 담보는 가해자가 항소할 경우에도 보장을 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화된 교통 규제로 인한 혹시 모를 운전자의 억울한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3월에는 민식이법에 대비하고자 손보사들이 줄줄이 운전자보험 스쿨존 벌금 담보를 대폭 상향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민식이법 등과 관련해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형사적 책임이 부각되는 추세"라면서 "운전자보험의 변호사선임비용 등 법률지원특약 가입 건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휴가철 대목을 맞아 운전자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경찰서 직원들이 교통법규위반 운전자에게 스쿨존 안전수칙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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