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이지 누리는 권세가 아닌 만큼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사직 유지의 뜻을 강조했다.
7일 강원도를 방문한 이 지사는 춘천 스카이컨벤션 라벤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무 수행을 하면서 개인적 선거운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공사구별이 안 되는 판에 단체장에게는 공무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하면 국민들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도지사직 유지 문제를 놓고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지사직 사퇴를 종용하는 이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캠프는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경기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며 지사직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반면 박용진·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으로 당내 규정에 문제가 아니라면 선출직 사퇴 여부는 경쟁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뽑아주신 유권자와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사퇴를 주장하시려면 저에게 면죄부를 주시고 아니라면 더 이상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직책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한 이상민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이 경기지사직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니 그 고리를 끊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거두셔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춘천에서 강원 도민의 숙원인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와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남북개최와 관련한 비전을 내놨다. 이 지사는 "남북 간 소통과 대화 협력, 정부 차원의 노력을 통해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 남북공동 번영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지지자가 요청한 자신의 첫 자서전 에세이 '이재명은 합니다'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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