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보수색 강한 대선 정책 전문 자문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상당수가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총괄실장을 맡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교육 등 4개 분과 42명의 '정책 자문 전문가' 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정책 총괄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맡는다.
경제 분과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간사로,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부동산 정책을 담당한다. 김 교수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과 국토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소영 교수는 그동안 꾸준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비판해온 경제학자다.
사회분과 간사인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으며,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박근혜 복지론'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2년 대선 후에는 인수위원을 거쳐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민생경제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교육부 차관을 지냈던 나승일 서울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나 교수 역시 박 전 대통령 인수위에서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2015년 국정교과서 찬성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4개 분과 중 19명으로 가장 인원이 많은 외교안보 분과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부터 현 문재인 정부 출신도 포함됐다.
간사인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립외교원장을 지냈고, 한미관계를 담당하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은 이명박 정부 인사다. 또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각각 이명박, 박근혜 정부 관료 출신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외교부 동북아국장 재직 당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도 정책 자문단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이도훈 전 본부장이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윤덕민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 시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홍균 전 본부장도 자문단에 참여한 사실을 강조하며 "두 분 다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외교의 헝클어진 모습을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상식이라는 생각에 같은 뜻을 갖고 있어서 흔쾌히 저희 팀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번 자문단 인선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정치에 입문한 지 한 달 남짓인데 그 안에 이 기라성 같은 42분을 삼고초려해 영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모든 분이 이렇게 무너진 대한민국을 보고 참담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고, 이를 바로잡을 강단 있고 돌파력 있는 후보가 윤 전 총장밖에 없지 않느냐는 동의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0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중심이 된 정책 자문단 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윤 전 총장이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문혜현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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