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논란에 대해 "토론을 겁내면 어떻게 선거를 나올 수 있겠나"며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오전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특정 후보가 토론회를 피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정책과 비전이 준비돼 있으면 토론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유불리를 따지는 자체가 국민 보기에 창피할 일"이라고 했다.
'후보 등록 전에 토론회를 여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후보 등록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일축하며 "중요한 문제는 토론회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다. 후보들은 당연히 토론회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토론회 참여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측에서 여러 사람들이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측이 상식적인 관측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론회 자체가 민주주의 선거에서 당연히 우리가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라며 "토론을 가지고 후보들 간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지난 3월 이준석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 만들겠다.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꼬투리 잡기"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에는 이준석 대표 자신이 대표가 될 줄도 몰랐을 것"이라며 "대표가 되기 전에 했던 말을 가지고 지금 와서 꼬투리 잡는 건 전당대회 때 봤던 것과 똑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에 어떤 연락도 취한 적이 없다"며 "이 대표로부터 차별을 받을 생각도 없고 역차별을 받을 생각도 없고, 덕 볼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논란에 대해 "토론을 겁내면 어떻게 선거를 나올 수 있겠나"며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유 전 의원이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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