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같은 날 다른 행보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고, 홍 의원은 인천 자유 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한미 동맹 복원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IMF 위기에 처했을 때 백방으로 뛰어 극복하셨다"며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을 하나로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IT 기반을 구축하셨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그는 "김대중 정신에는 민주화를 위한 헌신, 인권도 있지만 화합으로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것도 있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지도자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윤 전 총장이 유일하다.
그는 대권 도전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6월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윤 전 총장이 DJ 관련 행사 등을 챙기는 것은 호남 표심을 염두에 둔 외연 확장 매진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홍 의원은 인천 자유 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참배하고, 강력한 한미 동맹 구축을 강조했다. 홍 의원의 캠프 관계자는 출마 선언 다음날 맥아더 장군 동상 참배 이유에 "문재인 정권 들어와 흔들리고 있는 우리 안보의 큰 축인 한미 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고, 홍준표의 외교 안보 정책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복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8일 인천 중구 자유 공원을 찾아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맥아더 장군은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지금 미군이 떠난 아프간을 탈레반이 재장악했다. 우리도 문 정권 들어와 흔들리고 있는 한미 동맹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국익과 유리된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바이든 독트린 선언 중"이라며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 안보의 큰 축으로, 더욱 단단히 다져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는 '민생 투어'에 나서며 본격적인 대권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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