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말 대외채무가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에 외채의 양적 증가세가 지속된 결과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대외채권은 1조611억 달러로 전분기 말 1조307억 달러보다 304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 채무는 6042억 달러로 전 분기 말 5659억 달러 대비 383억 달러 늘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 은행권 해외예치금 증가, 비은행권 등 해외채권 투자 등 요인으로 대외채권이 늘어났다.
또 대외채무의 경우 비거주자의 국내채권 투자, 국내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등 장기외채가 4262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260억 달러 증가했다. 은행권 외화예수금 등 단기외채는 1780억 달러로 같은 기간 123억 달러 늘었다.
글로벌 저금리 여건 하에서 외채의 양적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채 구성상 장기·안정적 자금의 비중 증가 등 질적 측면의 개선이 병존한다는 것이 기재부 측 설명이다.
외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비거주자의 국내채권 투자가 182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거주자의 국내채권 투자는 원화표시 외채 비중 증가를 통해 외채 상환 리스크를 낮춘다.
역대 최고 수준인 국가신용등급과 대외신인도 호조 등으로 국내기관의 해외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기타 부문 해외채권 발행도 38억 달러 증가했다.
기재부는 외채 증가에도 한국의 외채건전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단기외채/총외채 비중(29.5%, +0.2%포인트)과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39.2%, +2.1%포인트)이 상승했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단기외채비중과 비율은 각각 51.7%, 78.4%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4587억 달러), 대외채권(1조611억 달러), 순대외채권(4569억 달러) 등을 함께 감안할 경우 전반적인 대외건전성이 안정적 수준이라는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입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대외채권은 1조611억 달러로 전분기 말 1조307억 달러보다 304억 달러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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