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 조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1위나 2위를 달리는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자가 격리) 됐다면 빼고 진행할 수 있겠냐"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 경선 일정을 순연하거나 순연이 안 되면 제가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는데 당 지도부는 선관위로 결정을 미루고, 또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송영길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핑퐁해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일주일 정도 순연하면 충분히 일정 소화가 가능한데 순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는 않았다"며 "꼴찌 후보라서 이렇게 배제하는 것 같은 오해도 좀 생길 만하기도 하고, 공정성이 좀 의심도 되고 그렇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가 코로나 자가격리 상황이 돼도 당연히 공정한 참여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당이 코로나19 상황에도 경선을 쭉 진행해왔는데 당이나 선관위에서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매뉴얼이 마련돼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방역 체계로서는 확진자가 아니라도 격리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민심 공략에 대해선 "호남 전체 인구보다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했고 또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라고 하는 DJP 연합도 사실은 충청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에 충청 대망론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충청 표심이 굉장히 중요한데 충청 분들이 보수적인 면도 있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후보들이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세종특별자치시가 행정수도로 완성되도록 주장해왔다"며 "서산에 있는 공군기지에 충남민항이 운용될 수 있도록 하고, 약 80조원을 투입해 충청도 메가시티를 완성하겠다는 공약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다가 철회한 것에 대해선 "왜 그거(인사)를 경선 기간에 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 지사가 경선 1위를 달리고 있고 '도지사직 찬스'를 쓰는 것처럼 보이고 이번에 또 황씨를 인사하면서 도드라졌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 기간에는 가급적 이런 일을 자제하는 것이 공정한 경선에 잘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대선 경선후보가 23일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 조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1위나 2위를 달리는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자가 격리가) 됐다면 빼고 진행할 수 있었겠냐"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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