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슬며시 웃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사의 서비스 안으로 이용자들을 가둬둘 수 있는 효과까지 노릴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카카오는 행정안전부의 '국민지원금 사용처' 사이트와 신한카드에서 국민지원금 결제수당으로 사용 가능한 가맹점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 서비스를 개시한다. 카카오맵에 접속 후 초기화면 상단 검색바에서 국민지원금 키워드를 검색하면 된다. 검색 결과에 나온 장소 중 한 곳을 선택하면 이용 가능한 매장의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고 길찾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장소까지 이동하는 다양한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 모바일 앱, 네이버지도앱, 네이버 PC·모바일웹 등을 통해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업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도 앱 등을 통해 국민지원금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국민비서 국민지원금 사전 알림 서비스에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안내 및 접종 증명, 잔여백신 검색, 전자출입명부 QR체크인 등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이었던 지난해에는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도 이들 플랫폼을 통해 공유됐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국민의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앱 혹은 카카오톡 메신저 접속만으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간편하게 정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특히 예방접종, 지원금 지급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국민비서 알림의 경우 중복 정보 수신에 따른 피로감을 방지하고자 네이버 혹은 카카오 중 한 채널만 선택하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에게 보다 편리한 채널을 고를 수 있다.
더욱이 예방접종 증명이나 QR체크인 기능을 사용하려면 네이버나 카카오의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인증서는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쉽고 빠르게 다양한 공공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두 회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지갑·전자문서 서비스의 핵심이다.
두 회사 모두 인증서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QR체크인 등이 인증서 발급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카카오 인증서는 출시 8개월 만인 지난 8월 기준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올 1월부터 이용자들이 카카오 인증서를 사용한 횟수는 5400만건에 달한다. 연말까지는 2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3월 인증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5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절반 이상(54.4%)이 2030 세대인 네이버 인증서는 올해 말까지 제휴처를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활용 분야도 교육,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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