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전기차(EV)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차(FCEV)도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올라탔다. 과거 내연차 구매 시 휘발유와 디젤을 두고 고민했다면 이제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그 자리를 꿰차는 추세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01.8% 증가한 3만2144대로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24.7%를 차지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비중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는 8396대로 월간 역대 최다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간 내연차를 고수해왔던 대중들의 관심도 전기차와 수소차에 쏠리는 분위기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대표적 차이점은 전기 공급 방식이다. 전기차는 외부 충전을 통해 하부 2차전지에 전기를 공급받지만 수소차는 내부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킨다. 전기가 발생된 이후 전기차와 수소차의 구동 원리는 똑같다.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그간 전기차는 수소차에 비해 빠르게 보급돼왔다. 수소차 대비 충전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쉬우며 부품 구조가 내연차보다도 단순해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충전 편의성이 꼽힌다. 전기차 충전기는 올해 6월 기준 급속 1만2789기, 완속 5만9316기 등 총 7만2105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2017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충전 비용 등 경제성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수소차 보다 유리하다. 다만 전기차는 완충 소요 시간이 급속 충전기 20~30분, 가정용 충전 시 통상적으로 4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다. 주행거리도 400km 수준이다.
반면 수소차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수소차의 경우에는 완충 시간이 5분 내외로 짧다. 또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수소차의 최대 단점은 인프라다. 수소 충전소 1개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30억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최소 2000개의 충전소가 구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약 6조원의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따라서 수소차 인프라 구축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전기차와 수소차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주행거리와 용도에 따라 전기와 수소의 쓰임새가 세분화될 것"이라며 "특히 버스, 대형 트럭, 선박 등은 무게 때문에 배터리를 사용하기 힘든 부분으로 향후 가벼운 수소가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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