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대한항공, 날 좀 내버려둬
2010-08-16 16:37:53 2010-08-17 09:23:52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요즘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 하나에 국내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았죠. 오늘은 또 다시 대한항공(003490)이 그 주인공이 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많았었는데 다행히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자 : 네. 오늘 또 다시 대한항공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 한 방에 주가가 출렁이는 사례가 많았던 터라 오늘 장 시작전 골드만 삭스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에 또 다시 마음 졸여야 했습니다.
 
사실 국내증권사에서 매도 투자의견을 내거나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 사례가 많지 않다보니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가감없이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에 대해 좀 더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국내 증권사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국가대표 선수를 한 방에 주저앉게 만드는 모습이 최근 자주 발생했던 터라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에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경험이 있던 터라 우려감이 더 높았는데요. 오늘 장에서 대한항공은 3% 이상 급락하며 저점을 7만4600원까지 낮추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300원(0.39%) 하락한 7만6800원으로 마감하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마감했습니다.
 
앵커 : 대한항공에 대한 국내외증권사들의 의견이 극과극으로 엇갈린다는 말씀이신데요. 하나씩 살펴볼까요. 일단 부정적 분석을 내놓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 네. 골드만삭스증권은 보고서에서 대한항공 화물 운송 수익률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대한항공이 기존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올해 전체 화물운송 수익률이 전망치보다 낮은 19%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3분기 수익률이 전분기대비 2.4%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인 7만3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습니다.
지난달 하룻 사이 대한항공 주가 5% 급락을 이끌었던 메릴린치는 대한항공이 올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 수익 둔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을 냈는데요. 3분기까지는 2분기와 같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지만 내년부터 화물 운송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화물 수익률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국내 증권사에서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어요. 그 내용도 좀 살펴보죠.
 
기자 : 네. 오늘만 해도 총 11곳의 국내 증권사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화물 운송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긍정론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낮게는 8만7000원에서는 높게는 12만원까지 고점이 높은 상탠데요. 외국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6~7만원대로 낮춘데 비하면 그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오늘자 보고서에서 화물 부문 수익성 고점 논란은 휴가시즌에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4분기 성수기 진입시 재차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저가 항공사의 운항이 대한항공 실적에 미치는 효과 또한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며 주가 고점 논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습니다.
동양종금증권은 화물감소에 바탕한 실적 불안감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3분기 영업부문의 이익기여가 급증하면서 화물부문의 정체를 만회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대우증권도 항공화물 물동량 둔화 우려감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으며 3분기 본격적인 여객 성수기를 맞아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주가는 재차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이렇게 극과극의 전망이 나오는데 앞으로 대한항공의 행보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 국내외 증권사들의 의견이 극도로 엇갈리는 부분은 바로 화물 운송 수요에 대한 부분인데요. 외국계 증권사는 화물 운송 수요가 급감해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는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화물 수요에 대한 우려감은 계절적 요인에 불과하고 그런 우려조차 최근 조정으로 선방영 됐으며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대한항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화물이 아닌데 화물수요에 대한 우려감만을 전면에 내세워 지적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이 한 차례 조정을 겪으면서 우려감은 대부분 해소됐다고 보입니다. 또 대한항공은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종목 순위 가운데 랭킹 1위로 꼽히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의 실적에 대한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만큼 지나친 우려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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