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범현대가 식구들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 3주기 추모를 위해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옛 명예회장 자택에 모였다.
이 모임에는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관심을 끌고있는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과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 정상영 KCC명예회장, 정몽원 한라건설회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저녁 8시쯤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에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함께 청운동에 도착했으나, 기자들과 만나지 않고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도착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대건설 인수문제가 논의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머니 제사에서 가족 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현대중공업 측에서 여러번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추모 모임은 밤 10시를 전후에 끝났지만, 현대건설 인수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처럼 범현대가가 집결한 자리였던 만큼,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이 여러 차례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최근 현대차그룹이 TF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 현대가도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경쟁이 심해질 경우 현대건설의 인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외부에 집안 다툼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점 등 때문에, 이날 어떤 식으로든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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