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파라다이스산업, 어떤 종목이죠?
기자 : 예, 파라다이스산업(공시약명:파라텍)은 지난 1973년 설립, 스프링클러 등 소방기구를 제조.판매하고,동시에 특수 건축물과 일반.주거용 건축물의 소방설비시공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
소방설비시공의 경우에는, 업종 특성상 원청자로부터 하도급 형태로 수주를 받는 구조여서, 수익성은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다.
앵커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겠네요?
기자 :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고마진을 낼 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 특수 건축물에 적합한 소방기구 및 설비시공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주요 전기전자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움직임은 파라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아울러 화재,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와 맞물려 최근에는 소방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앵커 : 파라다이스산업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도 있지 않나요?
기자 : 파라텍은 지난 1982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에 피인수된, 파라다이스의 상장 자회사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볼때, 파라다이스가 지분 10.79%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지주회사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19.86%를,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이 8.99% 지분을 갖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심대인 파라텍 대표가 7.64%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계열관계사 및 임원 등이 14.79%를 소유하고 있다.
앵커 : 주요 제품의 매출 비중은 어떻습니까?
기자 : 예,
파라텍의 사업구조는 스프링클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소방기구제조판매부문과 소방설비시공부문으로 나뉘어진다.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소방설비시공부문이 전체 매출의 49.84%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방기구제조판매부문이다.
소방기구제조판매부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 규모로 추정된다. 주요 제품으로는 스프링클러, 소방용주철밸브, SP-JOINT 등이 있는데, 전체매출에서 각각 22.51%, 5.51%, 12.44%를 차지하고 있다.
소방기구의 제조와 판매, 그리고 소방설비시공을 함께 영위하고 있어 원가측면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해 소방설비시공 수주 규모는 500억원으로 작년의 480억원 대비 2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앵커 : 실적과 수익성 개선 여부도 봐야 겠지요?
기자 : 파라텍은 매출 측면에서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업종 특성상 원청자로부터 하도급 형태로 소방설비시공을 수주받는 구조여서 취약한 원가구조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국내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기술력을 요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 특수 건축물의 적합한 소방기구 및 설비시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텍의 주경쟁력인 클린룸 스프링클러 시스템 제조 및 시공부문이 최근 IT,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의 활발한 신규 및 증설투자와 맞물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문의 지난해 수주규모는 13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285억원으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년도 소방설비시공 수주규모 480억원, 올해 500억원 전망) 이는 고마진구조의 특수 건축물 소방설비시공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 : 올해 실적은 어떻게들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 올해 매출은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31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분기에 파라텍은 매출 245억원, 영업익 10억원을 기록, 전기대비 매출액은 22.2%, 영업이익은 12.5% 증가했다.
지난 8월초 개정된 소방관련법 역시 파라텍에 대한 실적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관련법 개정으로 스크린골프연습장, 안마시술소 등 개별 대중이용업소에 대해서까지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됐다. 이에 따라 간이형 패키지 스프링클러 시장을 독점(시장점유율 80%)하다시피하고 있는 파라텍의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 이번 관련법 개정으로 전체 시장규모 457억원 가운데 340억원(75%)을 파라텍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4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앵커 : 향후 투자포인트는 또 뭐가 있을까요?
기자 : 향후 법제화 가능성이 기대되는 소방공사의 분리발주 의무제도 도입도 기대되고 있는데, 관련법 개정시 수익성 측면에서의 급속한 개선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원청자로부터 하도급 형태로 소방설비시공을 수주받는 구조에서 관련법이 개정된다면 원청자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행은 건축물 전체에 대해 수주를 받은 건설사가 하도급 형태로 소방관련 시공을 맡기는 상황이다.
탄탄한 재무구조 역시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금성자산만 2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자금을 사업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의 ‘실탄’이 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및 LED사업, 친환경 수처리 사업 등에 관심을 갖고 파라텍은 현재 M&A를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중에 있다.
앵커 : 주가 한번 봐야겠는데요?
기자 : 파라텍의 현재 주가는 2000원대 초반수준이다. 2000~3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3100원대 초반까지 치고 올라갔으며, 최근에는 소방관련법 개정에 따른 수혜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향후 주가의 레벨업 관건은 영업마진 등 이익률을 얼마만큼 숫자로 내보이냐 하는 점이다. 일단 우호적인 분위기는 조성된 상황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M&A 여부 가시화시 주가측면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도 커 보인다.
다만 소방기구 및 소방설비의 경우 한번 설치하면 교체수요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신규 매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향후 성장세를 다소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지나치게 소방관련규제 등 정부정책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정책 및 M&A 가시화 여부와 수익성 개선여부를 확인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접근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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