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오늘의 이슈
출연: 보도국 이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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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의 주요 수장들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3주기 기일을 맞아 어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이자리에서
현대건설(000720)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무슨 얘기를 나눌지가 관심사였는데요 오늘은 이 얘기와 함께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 전망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이호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어제 현대가 식구들이 변중석 여사 기일을 맞아 대거 한자리에 모였다는데요. 우선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 네, 어제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3주기 기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현대가 장자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그리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그리고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정대선 현대 비에스엔씨 대표이사,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등 50여 명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였습니다.
관심을 끈 건 역시 현대건설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대화 내용이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두 사람이 나눈 얘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건설 인수 관련해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두사람이 모처럼 만났는데 현안도 있는 상태에서 아무 얘기도 안했겠느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현대가 사람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탭니다.
어제 정 명예회장 자택에 들어가면서 정몽준 의원과 현정은 회장은 잠깐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정 의원은 "우리 가족 모임에는 말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밥만 먹고 갈 것이라고만 말했고 현정은 회장은 "사업얘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말한 뒤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 명예회장 자택은 차량이 그대로 대문안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고요, 정몽구 회장 등 다른 인사들은 기자들과 접촉없이 차를 탄채로 곧바로 대문으로 들어갔습니다.
- 네, 그렇군요. 현대차가 건설을 인수한다는 것은 확실한가요?
그렇습니다. 확실해 보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검토와 인수전 참가를 위한 준비를 상당부분 마무리지은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건설 인수설이 불거졌을때 절대 그럴일 없다고 펄쩍 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며칠새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는 식으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인수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거죠. 업계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이 입장을 놓고 실제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과 거부 의사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나 취재결과 현대차는 관련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인수시 장단점과 인수를 위한 실무준비를 착착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차의 건설 참여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고 내부적으로는 공식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현대그룹은 앞서 현정은 회장이 직접 건설 인수 필요성을 밝히는 등 가장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데요, 현대차와 현대그룹의 2파전이 예상되는 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두 회사가 맞붙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긴데요. 현대그룹은 우선 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이 충분치가 않습니다. 현대건설의 매각가는 최대 3조 5000억원까지 예상되고 있는 데요 그렇지 않아도 은행권과 마찰을 빚고 있는 현대그룹으로선 이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 유동성도 부족한 상태고요. 하지만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의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동원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000270)의 현금성 자산은 무려 8조원이 넘습니다. 현대가 다른 그룹의 지원없이도 단독으로 인수가 가능한 금액입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아무래도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현대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고 하겠습니다.
- 현대건설 인수에 다른 그룹이 참여할 가능성은 없나요?
현대건설은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이 처음으로 일군 그룹의 모태같은 기업입니다. 이런 상징성으로 다룬 그룹이 인수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듯 합니다. 쉽사리 결정하기 힘들 문제일 거고요, 하지만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건설 시너지가 필요한 기업들은 적지 않습니다. 아마도 현대가 경쟁의 추이를 대단히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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