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홍준표 후보와 하태경 후보가 국민의힘 방송토론회에서 막말 발언과 부동산 정책으로 또 다시 격돌했다. 자신에게 막말을 했다는 하 후보와, 겨냥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홍 후보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인 데다 하 후보는 홍 후보의 3주택 강제 매각 공약에 대해서도 공산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하 후보은 5일 KBS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홍 후보를 향해 "최근 자기 절제력을 많이 잃어 막말병이 도졌다"라면서 "'지X하던 놈', '쥐어패고 싶을 정도'라고 막말을 했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하태경을 4강에서 반드시 떨어뜨려 달라'고 노골적으로 비방했는데 공직선거법 251조 후보자 비방죄"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하 후보를 지목하거나 특정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라면서 "좀 정리해 달라는 소리는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대체 토론이 힘들어서 못 하겠다', '8강 끝나고 4강 때는 하 후보를 정리해 달라'고는 했는데 특정해서 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또 거짓말을 한다"라며 "막말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 후보는 홍 후보의 말 바꾸기도 지적했다. 하 후보는 "(홍 후보가) 당 대표를 할 때인 2011년 개성공단에 가서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규제가 됐던 개성공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에는 (문재인정부의) 위장평화를 비판한다"며 "당시 위장평화 공세에 넘어간 것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해명하자, 하 후보는 "북한은 여전히 주적이고, 당시에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건 정치인의 책무'라고 해놓고 다른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 따라 한다고 비판하는데 홍적홍(홍준표의 적은 홍준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질문 안 한다"라면서 "토론을 하기 싫다"고 불편한 심경을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두 후보는 신경전을 펼쳤다. 홍 후보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3주택 이상 소유하면 국가가 강제 매각하게 한다"라고 공약을 발표하자, 하 후보는 "임대주택으로 전환하지 않는 가구는 몰수라도 하느냐"라고 물었다.
홍 후보가 "일정 수준까지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1가구2주택으로 제한하도록 법률로 정하면 2주택이 넘는 집은 국가가 매각을 강제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강제 매각은 공산주의 정책 아니냐"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다시 "그건 공산주의라 할 수 없다"라며 "워낙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니까 안을 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세금으로 해야 자유주의적 방식"이라면서 "홍 후보의 새로운 모습을 본다"라고 또 도발했다. 이어 "빨갱이를 욕하시더구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 후보는 재차 홍 후보에게 "3주택 이상자 강제 매각은 제가 볼 때 헌법 위반"이라며 "다시 생각하라"라고 조언했다.
5일 하태경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방송토론회에서 막말 발언과 부동산 정책으로 맞붙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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