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상장 첫날 공모가 밑돌아…몸값 1조는 사수
상장 첫날 종가 2만3000원…공모가(2만5000원) 8.7% 하회
2021-10-13 17:22:50 2021-10-13 17:22:5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중고차 플랫폼 1위 기업인 케이카(381970)가 코스피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 종가(2만3000원)는 공모가(2만5000원)를 9% 가까이 하회한 성적표를 받았다. IPO(기업공개) 흥행 실패로 불거진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카의 시초가는 공모가 2만5000원보다 약 10% 낮은 2만2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주의 상장 당일 시초가는 정규장 개시 전 호가를 모아 공모가의 -10%~100% 수준에서 결정되는데 이례적으로 최하수준에서 결정된 셈이다.
 
케이카는 장중 8% 가까이 밀리기도 했지만 낙폭을 축소하고, 종가는 2만3000원으로 시초가 대비로는 2.22% 상승, 공모가 대비로는 8.7% 가량 하회한 상태로 마감했다.
 
IPO 당시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서부터 흥행에 실패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성적을 거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케이카는 지난달 28~29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40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당초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 밴드(3만4300~4만3200원) 하단보다 27.11% 할인된 2만5000원에 확정됐다.
 
당초 시가총액은 최상단(4만3200원) 기준으로 2조원까지도 예상했지만, 공모가를 낮춰잡으면서 1조2000억원까지 몸값이 떨어졌다.
 
낮은 공모가로 일반 투자자를 찾았지만 흥행에도 실패했다. 일반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은 8.72대 1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 상장된 롯데렌탈(65.81대 1) 아주스틸(1419.73대 1) 일진하이솔루스(654.5대 1) 등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케이카는 청약 부진 결과에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와 기업가치 상승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케이카의 향후 투자 포인트로 △렌터카 사업 진출 △온라인 중고차 시장 성장 여력 △경쟁 강도 등을 꼽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인수한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면서 렌터카 사업에 진출했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사업의 경우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되어 해당 기간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 불가했지만, 현재는 해당 사항이 없다”면서 “완성차, 렌터카 사업 등을 운영하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있을 경우 직영 인증 중고차 시장 내 경쟁 강도는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2017년 11월에 설립됐다. 온라인 시장 점유율만 80%에 달한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다. 2018년 SK그룹은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SK엔카 직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31억원,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케이카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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