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돈을 받았다는 잇단 보도에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영수 전 특검은 14일 입장을 내고 "오늘자 동아일보 보도와 같이 인척 회사를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 어떤 근거로 이와 같은 의혹을 다시 제기하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근거 없는 허위 보도나 추측성 보도가 있어도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묵묵히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내 유수의 메이저 언론사에서 이미 밝혀진 사안을 외면하고, 도를 넘는 악의적 허위 보도를 통해 개인은 물론 그 가정까지 잔인하게 짓밟는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최근 계좌추적 과정 등에서 박 전 특검이 인척 관계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분양 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노컷뉴스도 지난 3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언론에서 보도된 분양업자 이모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지만, 이씨가 김만배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도 해당 보도에 대해 "이씨와의 돈거래는 법적으로 문제 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그 부분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 시 상세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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