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양강으로 평가되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세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는 주호영·윤상현·조해진·이종성 의원을 연이어 영입하며 외연을 확장했고, 홍 후보는 경쟁 주자였던 안상수·최재형 후보를 끌어들이면서 영입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주 의원 영입과 함께 캠프 선대위원장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했고, 주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막고 정권교체를 이룰 국민의힘 필승 후보는 윤석열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17일 윤석열(왼쪽)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윤석열캠프
윤 후보는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등 당내 재선 이상 중진 현역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캠프보다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대구 수성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주 의원까지 영입에 성공해 보수당심 근거지인 TK(대구·경북)의 지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본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당원투표 각 50% 비율을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주 의원의 영입은 당원 비율이 높은 TK의 당심을 노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 후보는 직접 주 의원의 영입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1960년생 동갑이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14기인 주 의원이 23기인 윤 후보보다 9기수 선배다.
여기에 윤석열 캠프는 이날 4선 윤상현, 3선 조해진, 초선 이종성 등 3명의 현역 의원 합류 소식도 알렸다. 윤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이 의원은 장애인정책본부장을 맡는다. 조 의원은 경남 선대위에서 활동한 뒤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의원의 지역구가 홍준표 후보의 고향인 경남 창녕이어서 홍 후보의 맞불로도 해석된다.
홍준표(오른쪽)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 행사 기자회견'에서 꽃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홍준표캠프
반면 홍 후보는 경선에서 패배한 경쟁 주자들을 규합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안상수·박찬주 후보의 지지를 끌어낸 데 이어 이날에는 최 후보 영입에 성공했다. 홍 후보는 최 후보가 지닌 도덕성을 십분 활용해 윤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또한 최 후보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터라, 이날 최 후보의 홍 후보행은 의외라는 평가도 많았다.
홍 후보는 "최 후보의 참여를 통해 클린캠프가 완성됐다"며 "게임 체인저가 되실 최 후보와 함께 비리캠프를 물리치고, 경선 승리를 한 후 본선에서도 클린캠프의 힘으로 '이재명 비리캠프'를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비리캠프'는 윤 후보 측을 뜻한다. 최 후보는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을 분을 돕는 것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에 부흥한다는 뜻에서 홍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두 캠프의 세 불리기 경쟁이 본경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줄 세우기식 캠프 확장을 통한 지지세 모으기는 구태에 불과하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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