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옹호'에…여야 대선주자 일제히 '망언' 비판
이재명 "호남 능멸", 홍준표 "후보 자격 의심", 유승민 "몰상식 후보"
2021-10-19 22:46:02 2021-10-19 22:46:0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놓고 여당은 물론 야당 대선 주자들까지 일제히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호남을 능멸했다", "몰상식한 후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대선주자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19일 윤 후보의 발언이 '호남 능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 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며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압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아무 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며 "본인·처·장모의 끝없는 범죄 의혹에 1일 1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키고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마저 의심하게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유승민 후보도 "5·18의 아픔 앞에서 인간으로서 공감능력이 없는 건지, 다른 표 계산을 하는 건지, 원래 생각이 없는 건지 정말 경악스럽다"며 "이런 몰상식한 후보, 저렴한 역사인식을 가진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며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했을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전두환은 성과와 과오를 나눠서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전두환의 성과라는 것은 결국 민주시민들의 고혈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군사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광주시민을 학살했던 40년 전 독재정치를 롤모델로 삼고 싶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일을) 맡긴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가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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