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누리호 동체 촬영 영상 공개
이륙부터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전과정 담겨
2021-10-27 12:38:18 2021-10-27 12:38:1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비행 중 촬영한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누리호의 이륙부터 1~3단 엔진 점화 및 분리, 위성 모사체 분리 등 비행의 전 과정이 생생히 담겼다. 
 
이날 항우연이 공개한 영상은 누리호에 탑재된 영상시스템에 의해 촬영이 된 것이다. 영상은 1단 외부 하향, 2단 외부 하향, 3단 내부 하향, 2단 내부 하향 등의 개별 영상을 4분할이 된 하나의 화면에 담아 누리호의 비행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단 외부 하향 영상은 1단 분리 후 3단 내부 상향 화면으로 전환됐다. 
 
영상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륙 전 점화부터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모든 시퀀스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 
 
가장 먼저 이륙 4초 전에 점화돼 최대 추력에 도달한 후 이륙했다. 이륙과 동시에 발사대와 연결돼 있는 엄빌리칼 케이블의 분리 장면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지구 밖으로 향한 누리호는 1단 엔진의 점화가 종료되고 2단 엔진의 점화를 위해 2단에 장착된 가속 모터가 작동됐다. 1단이 분리되며 지구 상공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2단 작동 구간에서는 위성모사체를 보호하고 있는 페어링이 분리됐다. 페어링이 분리된 후에는 위성모사체이 모습이 확인된다. 분리된 페어링이 지상으로 낙하하는 모습도 영상에 나타났다. 카메라 설치 위치 영향으로 한쪽 페어링만 보이지만 항우연 측은 "2개의 페어링이 모두 정상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이 공개한 누리호 비행 영상. (왼쪽상단부터 역시계방향)3단 내부 상향, 2단 외부 하향, 2단 내부 하향, 3단 내부 하향. 사진/항우연
 
이어 2단 엔진이 정지 후 분리되고 3단 엔진이 점화되는 절차가 순차로 진행됐다. 2단 엔진이 분리된 후에는 누리호가 지구 밖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다 명확하게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3단 엔진의 작동이 종료되고 위성모사체가 분리됐다. 다만 3단 엔진이 조기 종료되면서 위성을 목표 궤도인 700㎞ 상공에 투입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발사에 성공하지 못했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영상을 통해서 1~2단 엔진의 비행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성 모사체 분리도 정상적으로 수행됐으나 3단 엔진이  목표한 속도에 미치지 못하며 조기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다 구체적인 것은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며 "현재 연구원들에게 종합 데이터가 배포돼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1~2달 안에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결과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황성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기술과장은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항우연 연구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항우연에서 분석을 하고 위원회에서 검토를 마치면 정확한 내용들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발사대부터 로켓의 세부 부품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누리호의 2차 발사는 내년 5월 진행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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