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가까운 사람들이 등진다" vs 홍준표 "내가 배신한 적 없어"
윤석열 "말 함부로 한다는 지적 많아"…홍준표 "구태 정치 전형"
2021-10-27 18:25:50 2021-10-27 20:33:26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강원지역 방송 토론회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 윤 후보는 "가까운 사람들이 등진다"며 몰아세운 반면 홍 후보는 "내가 배신한 적은 없다"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27일 G1 방송국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서 홍 후보를 향해 "어떻게 보면 순발력, 재치, 재밌고 해서 정치인으로서 정말 장점 많이 갖고 있다"며 "두 번 당대표, 두 번 대선출마, 지사, 5선이면 정말 눈부신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와 가까이 근무했던 사람들은 '홍 후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랑 언쟁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희 캠프에 들어오는 사람을 향해서 '줄세우기'. '공천 장사'라고 했다"며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저는 정치 초심자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근데 홍 후보는 왜 상대적으로 적으며, 지난번에 공천을 안 줘 나가 당선됐지만 복당하는데 동료 의원들이 참 많이 반대했다"며 "사람들은 홍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자질 있는 반면에 리더십에선  지도자가 돼 많은 갈등을 풀고 끌고 나가기에 가까이 있었던 사람조차도 등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는 다 배신자라 하는데 왜 홍 후보 주변엔 배신자가 많냐"며 "이런 리더십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우선 제가 정치를 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게 저는 계파를 만들지도, 계파에 속해본 일도 없다"며 "만들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기에 국회의원 300명이 있으면 국회가 300개가 있는 것으로 나는 국회의원을 존중한다"며 "26년간 단 한 번도 계파의 졸개가 돼본 일이 없어서 난 계파도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홍 후보는 "둘째로 26년 정치하면서 배신은 내가 키운 사람한테 한 두어 번 당해봤다"며 "그러나 제가 남을 배신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윤 후보 진영에 가 있는 어떤 분은 내가 행정부지사로 3년 데리고 있었고, 올 데 갈 데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 되는데 전적으로 밀어줬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윤 후보 진영에 붙어 낮에는 윤 후보 진영 가고, (또) 나에게 오고 그러길래 지난 3월에 불러서 이중생활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자, 윤 후보는 "3월에는 정치도 시작 안 할 때"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이미 선임이 나가라 했잖냐"라며 "그래서 내가 보내줬고, 그러고 나서 '3월9일 이후에 보자'고 했다"며 "제가 배신당한 게 딱 두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근데 본인이 동료들에게, 후배들에게 좀 말을 함부로 하거나 독선적이라는 지적이 많이 있다"며 "그렇게 생각을 안 하냐"고 재차 물었다.
 
홍 후보는 "그것도 내가 이해한다"면서도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신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단 분이 당내 경선은 당원과 국민간 잔치인데 거기 앉아서 사람들 우르르 끌어모아 10년 전 하듯 구태 정치인들이 하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허탈한 웃음으로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몇 달이 안 됐는데"라고 하자, 홍 후보는 "그니까 내가 안타깝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원장 중 한 분도 뭐 대단한 분 갔지 않냐"며 "우리 서로 인식 공격 같으니까 하지 말자"고 하자, 홍 후보는 "이미 인신 공격을 다 해놓고"라며 "인식공격까지 하는 것을 보니 답답한 모양이냐"고 조롱했다. 윤 후보는 "정치 선배인 홍 후보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27일 오후 윤석열(왼쪽부터)·원희룡·유승민·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춘천시 G1(강원민방) 방송국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강원 합동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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