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 선대위' 구성 속도…추미애는 '명예선대위원장"(종합)
이재명 '요청'에 추미애 '수락'…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장 겸임
이재명 선대위, 내달 2일 출범…고용진 당 대변인 "인선 작업 속도"
2021-10-27 15:00:55 2021-10-27 15:01:0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키로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상임고문으로 추대한 데 이어 추 전 장관까지, 경선 후보들을 속속 선대위에 합류시키면서 '원팀' 밑그림도 완성돼 가는 모습이다. 통합 선대위는 내달 2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후보와 추 전 장관은 27일 낮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4일 이 전 대표, 26일 정 전 총리와 회동을 갖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명낙대전'으로 불렸던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계기로 경선 후유증도 서서히 털어내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추 전 장관은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부터 서로 덕담을 건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도 두 사람은 '명추연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개혁 기조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추 전 장관께서 경선 과정에서 개혁적 말씀을 많이 하셔서 제가 힘을 덜 써도 되는 상황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추 전 장관은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을 뛰어넘는 큰 시야를 가져야 하는 때 같다"며 "후보님의 역할이 대단히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정오를 조금 넘겨 시작된 두 사람의 식사는 오후 2시를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이 후보 측은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고 선대위를 만드는 일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추 전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 요청을 수락했다. 이 후보 측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그 지위에 대해 "상임 선대위원장과 공동 선대위원장의 중간"이라고 설명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에는 당대표 자격의 송영길 대표가 내정됐으며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두관·박용진 의원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추 전 장관은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어, 예우를 놓고 이 후보 측에서 고민한 흔적이 뚜렷했다.  

아울러 이 후보 직속으로 사회대전환위원회를 만들고 추 후보를 위원장에 위촉키로 했다. 경선 과정에서 검찰개혁과 사회대개혁을 주창한 추 후보에게 민주당 개혁정책의 전반을 맡기겠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오늘 민주당 선대위가 드림팀으로 가는 큰 발걸음을 했다"면서 "사회대전환위원회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은 당과 잘 협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선대위를 내달 2일 출범시킬 예정이다. 고용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출범 관련 진행 상황을 윤관석 사무총장이 최고위에 보고했다"며 "내달 2일 선대위 출범식을 하는 것으로 가안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한 뒤 함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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