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의사에 고무된 문 대통령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로마 방문 마치며 SNS 메시지…"한반도 평화시계 다시 힘차게 돌아갈 것"
2021-11-01 08:10:00 2021-11-01 08:1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3년 만에 다시 뵙게 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결같이 한반도 평화를 축원하고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혀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 글래스고로 향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기쁜 마음을 국민에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3년 전인 2018년 10월에도 교황을 만나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당시에도 수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 메르켈 총리, 모리슨 총리, 유럽연합(EU)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한결같은 지지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 전시회가 로마에서 열린 것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평화 역시 철조망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있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로마에서 세계와 나눈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서 열린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내년 중반까지 세계인구 70%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공동의 목표로 천명했다"며 "별도로 열린 공급망 회복력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떠오른 공급 병목 현상과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G20의 협력이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로마는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찬란한 역사와 창의적 도전이 어울린 도시의 모습처럼 여전히 다양성을 힘으로 회복해가고 있었다"며 "더 나아진 일상이 멀지 않았다. 우리의 일상회복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글래스고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2~4일 헝가리를 방문해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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