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국내 1호 영구임대아파트인 '하계5단지'가 주민생활시설을 갖춘 151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를 주거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SOC를 확충에 거주민의 삶의 질과 지역 발전이 모두 가능한 단지로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명노준 서울시 공공주택과장은 "시설이 노후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주거환경이 열악한 게 현실"이라며 "임대단지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도 사회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하계5단지는 전 세대가 살 수 있는 세대혼합형으로 지어진다. 기존 입주자들을 위한 통합 공공임대(33㎡~39㎡) 750가구, 장기전세주택(59㎡~84㎡) 375가구와 공공분양주택(49㎡~84㎡) 385가구가 들어선다.
하계5단지는 1989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이 30년을 넘은 노후 단지로 안전에 취약하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주민 불편이 제기돼 왔다. 현재 64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재건축을 통해 1510가구로 확대된다. 어린이공원을 새로 짓고 주민센터, 보건지소, 사회복지관, 도서관 등 지역필요시설도 조성한다.
공공부지 활용한 순환개발 방식으로 거주민 이주 대책도 세웠다. 2023년 인근 중현어린이공원 부지에 입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할 이주 주택 건설을 건설을 시작한다. 2025년에는 기존 거주민들의 이주가 가능하다. 이주가 끝나면 2026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계5단지는 열린 단지로 조성된다. 열린단지는 대규모 블록을 중소 블록으로 재구성하고 중심부에는 개방형 공유가로를 설치하는 것이다. 공유가로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고 저층부에 외부로 통하는 보행로를 연결한다. 지하철역과 인근 공원 사이에는 공공도서관과 국공립어린이집 등 지역거점형 공간복지지설을 짓는다.
현재는 설계안 마련을 위한 국제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올 연말 당선작을 선정하고 내년까지 지구계획과 사업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계5단지를 찾아 10평짜리(전용면적 33㎡) 공실 세대의 노후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이어 입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주민이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이 사셔서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힘들었다"고 하자 오 시장은 "요즘 엘리베이터 없이 어떻게 사나. 100년은 쓸 수 있도록 잘 짓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준공된 지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단지를 재정비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를 시작으로 1980~1990년대 지어진 노후 공공임대단지의 재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노원구 하계5단지를 찾아 재건축 사업 추진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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