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로 조만간 3000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하루 확진자 7000명을 대비한 병상확보에 나선다는 입장이나 감염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행사장의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4명으로 지난 3일 2667명이 발생한 이후 닷새째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과 동시에 확산세가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평균 4.4일인 것과 진단 검사 후 집계까지 시간이 1~2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상회복에 따른 사적모임 증가의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 규모는 이르면 이번 주 내 3000명대를 웃돌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도 확진자 수와 함께 증가하고 있다.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405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79.8%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60~69세 116명, 70~79세 109명, 80세 이상 98명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수는 전날 411명으로 이틀 연속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 환자는 지난 1일 343명, 2일 347명, 3일 378명, 4일 365명, 5일 382명, 6일 411명, 7일 405명으로 증가 추세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50.8%(1121병상 중 559병상 사용)다. 이 수치가 50%를 넘은 건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 수가 3500~4000명 이상일 때 '비상 계획' 전환을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콘서트에까지 백신 패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감염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행사부터 방역 패스를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방역 패스는 일부 시설에만 적용되고 있고 외국처럼 고강도 지침은 아니다"며 "유행규모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고위험시설의 방역 패스 적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 추이를 보면 위중증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방역 패스는 차별이라기보다 안전을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백신은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염예방 효과는 떨어진다"며 "지난 4월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방역 패스를 준수한다고 하더라도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7월 이후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현재 위중증 환자 수는 큰 변화가 없다"며 "전 국민 대상 추가 접종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규 확진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난 1일 1685명을 시작으로 2일 1589명, 3일 2667명, 4일 2482명, 5일 2344명, 6일 2248명, 7일 222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간으로 보면, 하루 평균 217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4명으로 지난 3일 2667명이 발생한 이후 닷새째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방역 패스 안내문이 붙은 실내체육시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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