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7766명 중 66.1%가 자살, 오용 목적 등 의도적으로 약물에 손을 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의도적 중독은 20대 연령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를 목적으로 받은 약물에 의해 중독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청 17일 발표한 '2023년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7766명입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55.4%)이 남성(44.6%)보다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전체의 18.0%로 가장 많은 중독환자가 나왔고, 50대 14.5%, 40대 13.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중독환자 중 66.1%가 '의도적 중독(자살 목적, 의도적 오용 등)이었다는 것입니다. 전체 환자 3명 중 2명이 의도적으로 중독물질에 손을 댄 셈입니다.
의도적 중독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20대 의도적 중독 환자는 1049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습니다. 50~60대 남성에서는 사고, 작업장 중독 등 비의도적 중독이 주로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청 17일 발표한 '2023년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7766명이다. 사진은 중독 이유에 따른 발생 현황. (사진=질병관리청)
중독 원인 물질은 '치료약물'이 50.8%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가스류 13.6%, 자연독성물질 12.4%, 인공독성물질 12.2%, 농약류 10.0% 순이었습니다.
특히 10대 중독환자의 경우 80.5%가 치료약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서는 화장품,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 등 인공독성물질 중독이 31.1%로 많았습니다. 70대 이상에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이 29.9%를 차지했습니다.
사망사례는 122건(1.6%)이 나왔습니다. 사망자는 70세 이상, 60대, 50대와 40대 순으로 많았습니다. 남성이 71.3%, 여성이 28.7%로 조사됐습니다.
중증 중독 환자는 3843명(49.5%)이었습니다.
중독을 일으킨 물질은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마류티스제'가 전체의 20.6%, 벤조디아제핀계 19.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경과 및 데이터가 관계부처, 지자체 등의 중독질환 예방관리 정책에 유용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질병청은 청소년들의 치료약물 중독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에 대한 교육'을 시행 중입니다.
질병관리청 17일 발표한 '2023년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7766명이다. 사진은 주요 중독 원인 물질 비중. (사진=질병관리청)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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