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주린이 이어 '펀린이', 직접 검색·비교하며 투자
동학개미들, 주식 대신 펀드투자로
메리츠·에셋플러스운용, 올해만 계좌 수 50% 이상 증가
2021-11-10 06:00:00 2021-11-10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주식시장 횡보세에 지친 동학개미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펀드를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나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온라인 앱을 통해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수수료도 저렴해 특히 펀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세대가 계좌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가 판매한 펀드 계좌 수는 작년 말 약 2758만좌에서 3005만좌로 약 8.2% 증가했다. 
 
늘어난 247만좌 중 19만5000여좌는 펀드 가입만 가능한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국포스증권 3곳에서 늘어난 신규 계좌다. 이들은 모바일 플랫폼 등 온라인 창구를 통해 자사 펀드를 직접 판매하거나 운용사들의 온라인 펀드를 한데 모아 판다는 공통점이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계좌 수는 올해에만 약 8만좌 증가했다. 작년 말 13만5645좌에서 9월 말 기준 21만1873좌로 56.2% 증가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9433좌에서 1만4415좌로 52.8% 늘었다. 두 운용사는 펀드 판매의 주요 창구인 은행과 증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판매망을 구축해 자사 펀드를 저렴한 수수료에 판매하고 있다.
 
펀드만 한데 모아 판매하는 한국포스증권의 계좌 수는 44만5091좌에서 55만9128좌로 25.6% 늘었다. 한국포스증권은 주식 중개업은 영위하지 않고 펀드 판매만 중개한다.
 
지난해 주식 열풍이 '동학개미 운동'으로 번지며 올 초까지 증권사 신규 계좌가 급증했는데, 금융시장으로 유입된 젊은 MZ세대들이 펀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온라인 펀드 플랫폼 신규 계좌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에 이어 '펀린이'들이 온라인 펀드 시장에 들어오면서 직접 검색·비교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펀드에 가입하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의 경우 한번도 투자를 안해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젊은 사람들의 신규 계좌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포스증권 관계자 역시 "최근 비대면으로 직접 펀드를 검색하고 비교해 보다 낮은 수수료로 가입하려는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펀드 직접 판매 운용사로서는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아직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계좌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 자체 앱을 출시한 한화자산운용은 약 4개월 만(9월 말 기준)에 계좌 수 1611로 삼성자산운용(1055좌)을 넘어섰다. 한화자산운용은 펀드를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편리성을 강조한 직판 앱을 선보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은행과 증권사를 통한 펀드 판매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접 창구를 찾는 것보다 앱이 편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펀드 투자 문화도 앞으로 바뀔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