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신사업 '인덱스' 존재감 쑥
올해 상장 ETF 중 10%는 NH 지수 활용
원자력·리츠·TDF까지 메가트랜드 테마 공략
"내년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적극 참여"
2022-12-07 06:00:00 2022-12-07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NH투자증권이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인덱스(index·지수) 개발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신규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아이셀렉트(iSelect) 지수를 활용한 상품만 13개다. 
 
이로써 사실상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작은 균열이 생기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TF 등 패시브 지수를 활용한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급격히 커지는 시장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지각변동은 활발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128개 ETF 중 NH투자증권의 산출 지수를 활용한 상품이 13개로 10%를 차지했다. 국내 지수 산출 기관 4개 중 에프앤가이드 16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며, 한국거래소의 KRX 활용 ETF는 7개 상장했다.
 
지수는 정략적인 방법론을 통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개발된 지수는 인덱스펀드나 ETF, 상장지수증권(ETN),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에 활용된다.
 
ETF 시장이 2020년 말 52조원에서 11월 말 현재 82조원 규모까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수 개발 시장도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작년에 메타버스, 웹툰, K콘텐츠 등 다양한 이색 테마형 지수를 공격적으로 출시한 에프앤가이드가 거래소의 아성을 무너뜨린 뒤, 올해는 NH투자증권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지수개발의 양대산맥은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가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전체 ETF 657개 중 한국거래소 지수 활용 ETF가 219개, 에프앤가이드가 130개(와이즈에프앤 포함), NH투자증권이 15개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NH투자증권은 메가트렌드 테마 지수를 집중 개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기존에 없던 영역을 적극 개발하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원전 산업이 꿈틀하면서 관련주 관심이 커지자 원자력 지수와 글로벌원자력 지수를 개발, 상반기와 하반기에 차례로 'HANARO 원자력iSelect'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의 지수에 활용됐다. 로봇(iSelect K-로봇테마지수),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배터리 리사이클링 지수), 우주항공(iSelect 우주항공UAM 지수) 등 이색 테마형 지수도 ETF로 상품화됐다.
 
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타깃데이티드펀드(TDF) 등 새로운 유형의 ETF 지수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운용업계에서는 리츠 ETF과 연금형 TDF ETF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으로 증권사가 지수를 직접 개발 및 산출할 수 있게 된 이래 가장 먼저 지수 사업에 진출한 증권사다. 액티브 펀드 규모 감소 추세 속에서 ETF와 인덱스 펀드 등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는 지속 확대되면서 지수 개발이 신사업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2019년 현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 본부장으로 있는 당시 최창규 팀장이 사내 건의로 인덱스 개발 신사업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꾸려진 후 2020년 5월 정식 부서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개발한 상품화 지수는 ETF 16종목과 ETN 2종목이며, 올해에만 15개 종목이 상장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ETP(ETF, ETN) 시장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며 지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당사 리서치본부와 빅데이터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테마지수, 자산배분 지수 등을 출시하며 패시브 상품 확대에 노려갈 예정이며, 다이렉트 인덱싱(개인 맞춤형 ETF) 서비스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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