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무소속 곽상도 의원을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에서 사직안이 처리되면 소환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본회의를 열어 곽 의원의 사직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회기 중 표결로 사직 허가 여부를 결정하며,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곽 의원은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한 후 퇴직금 등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한 후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현재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 과정에 곽 의원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곽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50억원을 개발 사업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급한 뇌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뇌물 혐의는 김씨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에는 포함됐지만, 두 번째 구속영장에는 적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강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씨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구속 만기일은 오는 12일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해 조사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곽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김씨가 곽 의원의 도움으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17개 시민단체가 대장동 사업 관련 하나은행장 등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은행법,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전담수사팀에 인력이 투입된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진승)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김씨는 곽 의원과의 연관성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씨는 곽 의원에게 하나은행 관련 사항을 포함해 로비나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이미 여러 차례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씨도 구속 전인 지난달 28일 검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곽 의원의 도움으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곽 의원은 전혀 관련이 없다. 누군가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한 후 처음으로 지난 8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10일에도 김씨를 조사하려 했지만, 김씨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달해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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