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미 증시 디커플링 심화…2900선 지지 위협받는 코스피
하반기 미국 증시 평균 7% 상승…코스피 12% 가량 밀리며 '디커플링' 심화
전문가 "2900선 하향 이탈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다만 연말로 갈수록 해소될 가능성 높아"
2021-11-12 06:00:00 2021-11-12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 저점의 마지노선인 2900선이 연일 위협받고 있다. 하반기 들어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는 사실상 2900선을 지지선으로 등락하고 있지만 연일 2900선을 위협받으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추세로 볼때 2900선 하향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뉴스토마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하반기의 시작일인 7월1일부터 최근 저점까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락률은 12% 가까이 된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같은 기간 5% 가까이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8% 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도 9% 가까이 뛰었다.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해외(미국)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고민은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었다"면서 "이보다 더 큰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 증시가 오를 때 디커플링, 반면 내려갈땐 커플링이라는 원치 않는 현상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날 미국 주요 지수가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도 장중 2900선을 위협받으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를 땐 디커플링, 내릴 땐 커플링이란 현상이 재현된 셈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그리 좋지 않다"면서 "수급 주체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 선진국 증시를 선호하는 경향과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미국 증시 상승 → 미국 증시 투자 Good → 한국 증시에서 자금 인출 후 미국 증시 투입 → 한국 증시 부진 → 역시 한국보다는 미국 → 미국 증시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는 높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점에 대한 분석보다는 현재 국면을 바닥을 다지는 구간으로 보고, 연말까지 긴 호흡을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반등 국면에서 3050선 수준의 저점대가 저항으로 작용한 이후 하락하면서 이제는 2900선 수준에 위치한 10월 저점대에 근접한 모습"이라며 "강한 지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 추세가 이어지면 하향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 해소의 조건으로 미국 시장의 조정을 통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8년 중반에 미국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디커플링을 보였지만, 결국 2018년 말 미국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한국시장도 약세를 보였고, 그 후에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공급망 관련 이슈의 해소로 디커플링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바닥을 지나는 국면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2차전지 자동차 등 수급이 몰리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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