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물가상승 압박 속 미·중 실물지표 주목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 2850~3150p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도 부담
2021-11-15 06:00:00 2021-11-15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는 지속되는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 3000선 이하의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 수급 악화도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주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실물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850~3000포인트(p) 선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연대비 6.2% 상승,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이번주에도 물가에 대한 불안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향후 기업 마진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통화긴축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중국의 실물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실물 지표들이 발표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조금 뒤로 하고 반등 시도를 할 수 있겠지만, 예상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면 변동성을 키울 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0월 광공업 생산지표는 연 대비 3.0% 성장을 예상해 부진이 예상되나 추가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10월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1.0% 증가로 호조를 보이며 4분기 GDP 성장률 개선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관련 시장 불안감은 정점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물가 불안 또한 근본적인 원인인 생산차질이 완화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악재 요인은 아니"라며 "연말까지의 예상 코스피 밴드 2850~3150p 범위 내에서 지금이 하단에 가까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석현 연구원 역시 "내년 말까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금리인상 횟수가 이미 상당부분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고 그만큼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대주주 양도세 회피 수급 출회 역시 주요 증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연말 기준 주식 보유액이 10억원이 넘으면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세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한 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연일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매년 반복됐던 패턴으로 11월과 12월에는 양도세 부과 이슈를 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의 매도 출회가 많다"며 "배당락 전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세금 회피를 위한 개인들의 매도는 연말을 앞둔 일회성 이벤트로, 지난해에도 연내 순매수를 기록하던 개인들이 11월에 일시적으로 매도 전환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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