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서울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86.4%를 기록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735명이다. 일주일 전인 1436명보다 299명이 늘었다.
현재 서울은 확진자 급증에 따라 병상가동률은 비상계획이 필요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 중환자는 86.4%로 전체 345개 중 남은 병상은 47개다. 일반환자용 감염병전담병원은 75.0%,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64.6%의 병상 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높음' 수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매우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해 정부도 재택치료를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중환자의 경우는 입원 병상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는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445개 병상 마련에 나서고 있다. 행정명령과 별도로 의료업계와 협의해 374개 병상을 추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의 병상가동률 수치를 봤을 때 병상 확보 속도가 일일 확진자 수를 따라잡지 못 하는 점, 의료 인력이 부족한 점으로 인해 별다른 실효성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루 이상 병상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7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의 2차 접종 완료율이 80%에 달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돌파 감염자가 많은 점도 확산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 서울 확진자 비중은 23일 하루 동안 38.4%의 비중을 차지했다.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 60세 이상의 이전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을 기반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했지만 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의료업계는 확진자로 인해 의료공백이 많이 발생한 상황인데도 중증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현 상황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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