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권심판론을 불러온 여권의 위기 원인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문재인정부 탓이라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타나났다. 다만 연령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30에서는 문재인정부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고, 4050에서는 민주당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여권의 위기를 이재명 후보 탓으로 돌렸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7~28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서 여권의 위기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4.1%가 '문재인정부에 문제가 있다'고 꼽았다. 23.9%는 '민주당의 문제'를, 23.2%는 '이재명 후보의 문제'를 지목했다. '위기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18.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4%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20대(32.5%)와 30대(29.3%)에서는 여권의 위기가 '문재인정부 때문'이라는 의견이 다소 많았다. 40대(28.9%)와 50대(27.4%)의 경우 '민주당의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40대에서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응답도 27.5%나 됐다. 60대 이상(28.9%)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지 정당별로도 여권의 위기 원인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41.9%가 '위기가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23.8%는 '민주당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5.8%가 '문재인정부의 문제'를, 34.7%가 '이재명 후보의 문제'를 꼽았다. 국민의당 지지층도 '이재명 후보의 문제'(37.2%), '문재인정부의 문제'(34.7%) 순으로 택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민주당의 문제'를 선택한 응답이 40.4%에 달했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35.8%가 '위기가 아니다'라고 인식했다. 새로운물결 지지층에서는 48.1%가 '민주당의 문제'로 봤다.
지역별로는 서울(30.0%)과 대구·경북(27.9%)에서 여권의 위기 원인으로 '민주당에 문제'를 지목했다. 대전·충청·세종(30.2%)과 강원·제주(29.0%)에서는 '문재인정부 탓'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경기·인천(24.9%)에서도 '문재인정부 때문'이라는 지적이 다소 많이 제기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0.4%가 '이재명 후보의 문제'로 봤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가장 많은 31.0%가 '위기가 아니다'고 인식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는 여권의 위기 원인으로 '문재인정부의 문제'(34.0%), '이재명 후보의 문제'(30.6%)를 많이 택했고, 진보층 가운데에서는 '위기가 아니다'는 응답이 32.0%로 가장 많았다. 중도층에서는 25.4%가 '민주당의 문제'를 택했고, 이어 '이재명 후보의 문제'(23.6%), '문재인정부의 문제'(23.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9명, 응답률은 6.9%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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