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1.3%포인트 낮은 4.6%, 한국경제는 1%포인트 낮은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대전환 진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하며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세계경제 전망-글로벌 대전환'을 주제로 '제11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열었다.
KIEP는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해왔다. 이를 통해 다음 해 세계경제 전망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해왔다.
김흥종 KIEP 원장은 팬데믹 3년 차에 접어든 내년에는 생활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 등 글로벌 대전환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 원장은 글로벌 대전환의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대전환 비용 부담과 정부 예산의 제약 △민간의 병목·지체 현상 △불확실한 국제공조 환경 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22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관측하며, 4.6% 성장률(2021년 대비 -1.3%포인트)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주요 선진국은 내년에도 경기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경우 경제 정책 변화 과정에서 나타날 부정적 요인의 영향을 반영했고 주요 신흥국은 델타 변이 통제 여부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다.
세부적으로 △미국(3.8%, 2021년 대비 -2.1%포인트) △유로지역(4.6%, -0.4%포인트) △일본(3.3%, +0.9%포인트) △중국(5.5%, -2.6%포인트) 등 주요국의 경우 일본을 제외하고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팬데믹 이후 각국은 경제, 환경 등의 체질 및 구조 조정을 추진하면서 갑작스러운 정책환경 변화의 부작용도 겪을 수 있는데, 내년에는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성배 실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백신 접종의 격차, 주요국 간 통화정책 조율 문제, 미·중 갈등 재점화 등 국제 공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샤나카 페리스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장은 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21년(6.5%)보다 감소한 5.7%로 전망하고, 한국 경제는 2021년 4.3%, 2022년 3.3% 성장할 것으로 발표했다.
그는 백신 접종 및 정책지원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 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델타 변이 관련 불확실성, 공급망 교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효과 등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의 흐름에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서다쓰 코타리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자유화가 아시아 경제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의 번영을 가져온 것이 무역이었음에도 비관세장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현실을 지적하며, 생산성 및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관세장벽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형민 KIEP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후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를 조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방향을 제안했다. 비용 측면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으나,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서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와의 연계성이 강화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반적으로 생산의 지역화와 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외에도 안재빈 서울대학교 교수, 조재한 산업연구원 실장, 최낙균 KIEP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무역 자유화에 대하 논의를 펼쳤다.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1.3%포인트 낮은 4.6%, 한국경제는 1%포인트 낮은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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