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찍은 윤석열 간담회? 국민의힘 "명백한 허위사실"
민주당 "사진찍기용 들러리" 주장…국민의힘 "법적 조치" 경고
2021-12-12 16:36:34 2021-12-12 16:36:3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가 강원도 시군 번영회 간담회에서 간담회 요청을 뿌리친 채 기념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났다'고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차승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거짓 주장만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행태에 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연합회 간담회 행사는 사전에 연합회 측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이고, 참석자 명단과 행사시간 그리고 건의사항까지 양측의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며 "현장에서 간담회 요청을 뿌리치거나 사진만 찍고 갈 수 있는 행사 자체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차 부대변인은 "행사는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됐다"며 "이러한 상황은 행사를 주관했던 도 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 대부분에게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서도 행사를 주관했던 번영회 연합회장이 직접 해당 동영상은 사실과 다르다는 인터뷰까지 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를 바로잡을 생각은 안 하고 더 왜곡된 허위사실 유포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대선후보 대변인이 사실 확인도 없이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과 비방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 내용을 취소하고 윤 후보와 강원도 번영회 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압배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즉각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을 만났다. 20여분간 면담에서 현안 보고와 건의문을 받았다. 또 홍천 용문 철도사업 관련한 6만2267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서도 전달받았다. 윤 후보는 "정책 제언을 꼼꼼하게 듣고 정책 공약에 반영하고 집권시 다 면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참석자가 윤 후보가 사진 촬영 후 빠져나가자, 욕설과 함께 "간담회를 왔는데 얘기를 듣고 물어보고 하러 왔는데 사진 찍으러 왔느냐, 장난하는 것이냐"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정준화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 회장은 "조사해보니 그 사람이 경기 양평군에서 온 것까지 파악됐다"며 "우리 번영회원이 아닌데 왜 와서 난리를 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국민의힘에서 시간을 많이 못 내겠고 10분 정도 된다고 했다"며 "졸라서 20분 이상 하게 된 것인데 내일 강원도 번영회 연합회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국민 무시와 불통의 구태를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을 불러 모아놓고 기껏 사진만 찍고 떠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윤 후보의 정견을 듣고 의견을 개진하러 모였다 졸지에 사진찍기용 들러리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용빈 대변인도 12일 논평을 내고 "가짜 간담회로 국민을 무시한 윤 후보는 변명 대신 사과해야 한다"며 "대선후보와의 소통을 기대하며 먼 길을 달려왔던 번영회장들은 일방통행식의 가짜 간담회에 분노했다"고 공세에 가담했다.
 
윤석열 후보가 11일 강원 18개군 시군번영회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제공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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